
복어의 사료순치를 위한 먼 길을 가는 도중
건짱을 시도해보게 되었다.
냉동 장구벌레인 냉짱과는 다른 건조 장구벌레다.

냉동 건조 방식으로 제작되었고
장구벌레 밥을 비타민제로 주는건지 나중에 비타민을 섞은 물과 함께 냉동건조를 시키는 건지는 모르지만,
아무튼 비타민이 다수 포함되어있다.
조단백은 55퍼로 상당히 높고 조지방 4퍼,
인은 0.1퍼로 상당히 낮다.
특이한점은 조회분이 무려 30퍼라는 건데, 정제사료가 아닌 생먹이라 무기질이 많은건 어쩔 수가 없나보다.
장구벌레도 한낱 단백질 덩어리가 아니라 내장도 있고 껍질도 있는 생물이니까.
계속 있다고 자랑하는 비타민은 비타민 BCE 가 들어있는데,
이 정도면 히카리 건짱을 메인 사료로 급여해도 큰 문제는 없다.
그외 다른 A 등의 비타민은 자연함유된 정도로 충분하다.
다만 따로 아스타잔틴같은 발색 강화제를 첨가한거같지는 않은데,
깔따구 유충은 자체적으로 발색성분이 있어 이름도 블러드웜이 아닌가.
블러드웜의 빨간 색깔은 맨땅에서 솟아나는건 아니니 인공첨가를 안해도 될 것 같다.

색상은 당연히 생먹이 베이스 사료가 그렇듯이 장구벌레의 그것을 그대로 갖고 있다.
냄새는 딱히 불쾌하거나 그런 건 없다

갸아악 저는 벌레는 못 만져욧 하시는 분들을 위해 바로 급여가 가능한 뚜껑이 달려있다.
15g 봉투 포장 버전으로 사면 이런게 없으니 참고하면 좋다.
무난하게 메인 사료로 쓰면 되지만 몇가지 참고해야 할 점이 보인다.
가장 중요한 건, 저 200ml 통에 가득찬 건짱의 무게는 고작 12g 이라는 거다.
가장 대중적으로 쓰이는 테트라비트가 꽤 큰 입자에도 불구하고 200ml에 60g 이며,
고운 입자 사료는 이것보다 더 무겁다는 걸 감안하면
히카리 건짱은 부피대비 영양소가 상당히 적은 사료라는 것이다.
이 경우 치어가 없는 어항에서는 오히려 장점이 될 수 있다.
별다른 문제없이 단명하는 열대어의 사망원인 1위는 먹이 과다급여로 인한 간의 혹사인데,
이는 잉여 단백질이 에너지+암모니아로 바뀌는 대사를 간이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조단백이 과다공급될 시,
열대어가 늙어 사람도 우루사를 챙겨먹을 나이가 되면 간에 문제가 생겨 중년의 나이에 사망하게 된다.
그래서 잉어나 붕어의 경우 탄수화물 대사 능력이 상당해 성장기가 끝나는대로 조단백 10퍼대 사료로 바꿔 10년이 넘게 장수하며 키운다.
하지만 일반적인 열대어의 탄수화물 대사효율은 30퍼 내외 (성어는 최대 40)로, 90퍼대인 단백질/지방 대사 효율에 비해 지나치게 낮은편이다.
이는 특히 육식이나 육식베이스 잡식 열대어에서 두드러진다.
그래서 차라리 고단백 먹이를 저밀도로 급여하는 경우 간의 부담을 어느정도 낮추는 효과가 있다.
물론 나머진 다 무기질이므로 복수병을 제외한 변비류의 소화기 질환을 고질병으로 앓는 장 찐따 열대어들은 간 살리려다 장 죽이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으니 베타같은 애들은 제외...
하지만 성장이 중요한 치어~유어 때에는 같은 이유로 비효율적인 사료라고 할 수 있다.
어차피 치어라면 너무 커서 입에도 못대겠지만.

다만 부상성이라는 점은 단점이 될 수 있다.
물에 떠서 도저히 가라앉지 않기 때문이다.
때문에 코리같이 수면에 있는 사료는 굶어죽어도 안 먹는 열대어에겐 피딩 박스등, 다른 방법으로 급여해야한다.
이건 냉짱에 비해 건짱의 큰 단점이라고 할 수 있다.

먹이 반응은 정말 폭발적이다.
아무리 건조되었다지만 진짜 벌레가 사료보다 먹이반응이 떨어질 수가 없다.
카디널 테트라가 어지간해선 수면의 사료에 반응을 보이지 않는 열대어인데,
한 두 놈이 수면에 가서 낚아채자 곧 모두가 달려들어 쁘띠 피라냐를 연출한다.
단점아닌 단점은 이로 인해 식성이 까다로운 녀석들은 사료 먹뱉컷이 올라갈 수도 있다는 거다.
물론 물에 사는 돼지들인 구피나 테트라는 그나마 좀 낫겠지만.

가격은 배송비 포함 만원 정도로, 오프라인 수족관에서 사도 얼추 비슷하다.
성어들만 있는 어항의 주식, 그외 나머지 어항의 간식으로서 충분히 고려해볼만한 사료다.
사실 처음에는 복어 사료순치를 위해 샀다고 그랬으면서 왜 복어는 코빼기도 안보이냐고?
알면서 왜그러실까 ㅠ
복어 사료멕이기 프로젝트는 오늘도 수확없이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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