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본적인 디자인은 이렇다.
36cm 장에 딱 맞게 넣을 수 있는 어항은 2가지 선택밖에 없다.
35 × 22 × 28 - 슬림 어항
35 × 35 × 35 - 큐브 어항
하지만 큐브어항을 쓰면 위에 공간이 1cm 밖에 없어 극한의 설계와 관리를 해야한다.
그렇다고 35×35×28 로우 큐브같은 어항을 주문제작할 생각은 없었다.
결론은 35 슬림 어항.
바닥재는 파워샌드 1L에 소일을 3L 쏟아 부었다.
바닥재는 현실적인 선에서 두꺼울수록 좋은데,
모두가 과하게 하지 못해 안달하는 여과 역할을 여과기보다 많이 하는게 바닥재기 때문이다.
소일은 입자가 커서 순환이 잘되는 편인데 파워샌드는 그냥 뻘같은 흙이되어 순환이 잘 안되다보니 혐기성 박테리아가 살기 좋아진다.
그리고 이놈들은 질산염까지 전부 분해할 수 있다보니 환수주기를 매우 크게 늘릴 수 있다.
그래서 무환수 무여과하는 사람들 보면 물반 바닥반인 이유가 여기 있었다.

수초는
전경에 사지타리아 스프라타,
오른쪽 후경에 암브리아,
분재 유목에 피시덴 모스를 본드 활착하였다.
부상수초로는 아마존 프로그비트와 미니물배추를 넣었는데,
나중에 설명하겠지만 녹색 크툴루마냥 자라서 결국 제거했다.
암브리아와 사지타리아, 아마존 프로그비트는 모두 그로잇에서 무균 수초로 구매했고,
특히 양으로 승부해야하는 전경이 한 팩으로도 그럭저럭 내 크기의 어항을 채우는데 충분했다.

세팅과 함께 바로 체리새우를 10마리 투입했다.
체리새우는 일일 암모니아 생산량이 거의 없다시피한 생물체다.
따라서 35슬림 어항에 수십~백마리를 쏟아넣지 않는한,
초기 물잡이 과정에 큰 도움을 주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미완성된 물잡이에 해를 크게 받지도 않는다.
다만 밥은 처음 2~3일은 약간 부족하게 줘야한다.
충분한 사료는 결국 남아도 암모니아, 먹어도 암모니아이기 때문이다.
입수 초기 새우의 생존률을 가장 많이 좌우하는 건 산소다.
온도도 틀린 말은 아니나 높은 온도는 곧 낮은 산소 용존량으로 직결되기에, 결국은 산소가 제일 중요한 것이다.
물론 그 말이 아예 콩돌을 넣고 본격적으로 공기를 불어넣으라는 말은 아니다.
하지만 산소가 부족해지면 바로바로 드러눕는 모습을 볼 수 있을것이다.
귀찮으면 콩돌이나 스펀지여과기를 돌리지만, 시끄럽거나 미관을 신경쓴다면 + 요소를 추가하는것보다 - 요소를 없애는게 낫다.

1주일이 지나자 부상수초라서 빛도 제일 많이 받고,
물밖의 풍부한 이산화탄소를 받을 수 있는 아마존 프로그비트들이 미친듯이 뿌리를 내리며 폭번하기 시작했다.
어디가서 남들에 높은 어항이라고 자랑할 크기의 어항은 아니지만 기어이 바닥에 닿아 뿌리를 내리는걸 보고 학을 뗐다.
아직은 암브리아나 사지타리아가 그리 크지 않아서 일단 부상수초를 냅뒀다

이후 2주차에 카디널 테트라 15마리를 주문해 넣었다.
카디널 역시 밥을 많이 주지 않으면 여과기 부담이 적은 어종이라서 부담없이 넣었다.
사지타리아는 부상수초 때문에 광량이 부족해지자 바로 웃자라기 시작해 미니물배추만 남기고 모두 무료분양 보냈고,
체리새우는 포란과 방란을 하기 시작했다.

3주차가 되자 프로그비트에 가려있던 미니물배추도 크툴루의 면모를 보이기 시작했다.
저런 엔딩이 나지않고 깔끔하게 자라는 부상수초는 결국 좀개구리밥밖에 없는거같은데,
좀개구리밥은 너무 작아 유막제거기에 낑기고 수류에 휩쓸려다닌다.

4주차가 되자 드디어 분재유목이 좀 분재같은 비주얼을 보이기 시작했다.
사지타리아는 가득 번식을 시작했고 미니물배추도 한촉이 어항면을 가득 채워나가기 시작해 일단은 뿌리를 트리밍하면서 버텼다.

그 와중에 카디널 테트라는 드디어 고등어로서의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이젠 나도 얘네들이 무섭다.
사료는 테트라비트 (한번 간 것) 를 주식,
트로피칼 소프트라인 아메리카 S를 아주 가끔 간식의 개념으로 주는데,
카디널 테트라의 최대크기를 다시 검색해보았다.
다행히 5cm 급으로 크진 않는.... 않겠지.

체리새우의 1세대 치비들이 발색을 갖춰나가고 있는데,
크고보니 노랭이 새우가 나왔다
어항에 출생의 비밀이 휘몰아 친다.
체리새우들간의 치정 싸움을 방지하고 더 이상의 노랭이 새우가 생산되는걸 방지하기 위해 친구네 분양보냈다.


지금은 부상수초를 아예 걷어내고 고등어들을 기르고 있다.
사지타리아는 촘촘히 전경을 채워나가고 있고 광량이 충분하니 웃자라지 않고 전경의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
암브리아는 지속적인 트리밍이 필요하긴 하지만 끊임없이 자라며 밤엔 테트라들의 침실이 되어주고 낮엔 치비들의 은신처가 되어준다.

2주차부터 환수 타이밍을 잡고 무환수로 가는데 필요한 포인트를 잡기 위해 테스터를 샀는데,
6주가 되어도 질산염이 5ppm 이상 올라간 꼴을 못봤다.
운좋게 얼추 무환수 어항이 세팅이 된듯 하다.
나도 맨 처음엔 수초가 질산염의 대부분을 먹지 않나 생각을 해서 부상수초를 걷어낼 때 걱정했는데,
수초도 충분하긴 했지만 바닥재의 역할이 매우 크다는걸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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