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단 이끼가 터졌다.
아직 되돌이키지 못할 수준은 아니지만, 방치할 레벨도 아니다.
코리 1마리로는 복어가 먹는 먹이 찌꺼기는 처리해도 돋아나는 이끼와 여타 유기물들을 처리하는 덴 한계가 명확했다.

일단 복어가 못 먹는 크기의 초대형 야마토 새우를 공수 해왔다.
하지만 못 먹는 새우 찔러나 보자는 심보를 가진 남미복어들의 인성질에 수초와 돌의 은신처에서 무기한 파업중이다.
지금은 남미복어들도 못 먹는다는걸 인식했는지 따로 건드리진 않고 있다.
그래도 이미 찐따가 되버린 야마토 새우는 바로 나와서 저 폭발한 이끼들을 정리해주진 못했다.

그래서 복어가 (기를) 죽이지 못하는 이끼 청소 생물이 있을까 고민하다가
특단의 조치로 시아미즈 알지이터 2마리를 영입했다.

식탐 많기로 유명한 물고기 답게 어항에 넣자 적응같은건 집어 치우고 일단 춉춉거리며 이끼를 먹어대기 시작했다.
닉값 잘한다 알지이터...☆
시아미즈 알지이터는 이끼청소 생물 중에서는 붓이끼도 먹는 최종 병기로 통하지만 주의점이 정말 많다.
관련해선 따로 포스팅을 하겠지만,
일단 사료 주는 어항에서는 대형 어항이 아니면 감당이 안될 크기로 자란다.
구피처럼 지극정성으로 테트라비트 먹여키우면 기록상 최대 16cm 민물 정어리가 된다하니, 살찐 테트라보고 고등어라고 놀릴 상황이 아니다.

근데 왜 내 남미 복어항에 넣냐면,
남미복어 사료 순치 프로젝트는 처절하게 실패했기 때문이다.
우리집 남미복어들은 굶어 죽어도 사료를 안먹는다.
아직도 히카리 피딩 박스로 건짱을 먹으며, 사실상 이 상태로 정착했다.
시아미즈 알지이터들은 식탐이 많아 다른 물고기들을 공격하진 않아도 먹이 경쟁을 하면 과감하게 몸싸움을 하며 주둥이를 들이미는데,
상대가 누군가, 그 인성 터진 남미복어가 아닌가. 피딩 박스를 얼쩡이며 호시탐탐 건짱을 노리는 알지이터들을 모두 호되게 주둥이로 쪼아 진압했다.
덕분에 알지이터들은 복어가 먹다 남긴 찌꺼기 처리와 이끼 청소라는 본업에 자의반 타의반으로 충실해지게 되었다.
하지만 이로인해 코리와 리오네그로 오토싱이 먹이경쟁에서 완전히 밀리게 되었다.
리오네그로 오토싱들은 다시 테트라항으로 돌아가면 된다만, 코리는 무환수 항을 운영하는 입장에서 쉽사리 넣기 힘든 개체긴 했다.

그래서 주변 친구네 어항에 입양 보냈다.
더 큰 어항에 더 다채로운 수초와 함께 복어같은 혐성 물고기가 없는 평화로운 어항이다.

덕분에 이젠 평온한 어항에서 주인을 꼬라보며 잘 지낸다고 한다.

아무튼 알지이터를 투입한 결과는 놀라웠다.
일주일만에 2마리의 알지이터가 수초와 벽면에 붙어있던 실이끼를 모두 제거하는데 성공했다.
다만 우측의 루드위지아 슈퍼레드는 떨어진 잎사귀들이 기존 줄기에서 잘 안자라고 보통 끝에서부터 새로 자라기 시작하기 때문에 부득이하게 줄기를 쳐냈다.

먹을 이끼가 없어지자 이놈들은 피아식별 컷을 올렸다.
잎사귀가 아래에서 빛을 잘 못받았거나 이끼에 대한 후유증으로 조금만 썩거나 물러있어도 가차없이 청소하기 시작했다.
건강한 잎은 안 건드리긴 하지만 과도기엔 보기 흉한건 어쩔 수 없다. 저런 잎들이 떨어지고 새 잎이 돋아나면 괜찮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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